짧은 버전

한근연 세미나 및 토론 매뉴얼

작성일시: 2020.7.11. 작성자: 한라

0. 세미나의 대원칙: 세미나는 무엇이고 세미나는 왜 하는가?

한근연은 학회입니다. 학회는 말그대로 ‘학술적’이라고 불리는 어떠한 것들을 나누는 장소이지요. 한근연은 그 중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동아리로서 학회라는 위상을 가집니다. 따라서 한근연이라는 학회가 활동하는 객관적인 조건은 남한 사회 내 대학이라는 공간, 그 중에서 고려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근연이 학회로서 기조를 정하고 활동범위를 정할 때 이러한 조건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학회로서 한근연이라는 위상에 동의하였다면, 학회로서 한근연이 할 수 있는 것 중 핵심이 바로 세미나라는 것에도 역시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연의 문법을 빌려오자면, 학회로서 한근연에서 세미나가 가지는 위상은 ‘전문성 강화활동’인 동시에, ‘대외/대중활동’이며, ‘공익활동’입니다. 따라서 세미나는 한근연 활동의 중추이며, 단순히 ‘우리의 활동’이기 이전에, 중앙동아리로서 한근연이 고려대학교 전체, 혹은 사회 전체에 행하는 ‘모두의 활동’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제나 활동을 정할 때 ‘우리가 좋은 것’과 동시에 ‘모두가 좋아할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왜 그렇냐고 한다면 단순히 공익적 목적의 실현이라는 이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전문성강화의 일종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앙동아리 중 사라진 동아리들 중 대다수는 인원모집이 되지 않아 계속해서 게토화되다가 결과적으로는 본업인 활동마저 접고 소수의 친목인원만이 남아 사라진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때로는 동아리가 위기이고 우리가 다루는 내용이 소수의 것이라 인기가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주객관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벌여나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떠한 결과도 남기지 못하고 동아리의 ‘소멸’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서 하는 동아리 활동, 기왕에 의미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정리하면, 한근연은 학회입니다. 학회는 공부를 하는 곳이고 그 공부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그 시기에 맞는 ‘의미 있는 것’이지요. 그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당대의 학회 구성원들이지만, 대체적으로 한근연은 불평등문제와 그에 대응하는 사회정의에 관심을 가져왔지요. 한근연에서 세미나는 그 불평등문제와 사회정의에 관해서 구성원들이 이야기 나눔으로써 각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장입니다. 그렇기에 한근연 구성원들로 하여금 소속감을 얻게 하고 학회의 물질성을 획득할 수 있는 기제로서 세미나는 가장 중요한, 한근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

마치 그 학기 학점을 수강신청이 결정하듯이, 주제를 결정하는 것은 그 학기 세미나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를 잘 정해야, 그 세미나는 성공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엥, 그렇다면 성공한 세미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미나에 성공과 실패도 있을까요? 만약에 우리가 그저 모여서 책을 읽고 자신의 감상을 나누는 것만을 목적으로 했으면 그렇겠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구성원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내심의 기준들이 있지요. 그것을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어떤 세미나가 성공하였는가.

재밌다.